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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책과 인쇄, 그리고 - 중부매일
등록일 2018-01-12
 
여기저기 알곡을 거두는 손길이 분주하다.
'도란도란 이야기 문학카페' 우리들의 수필교실도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다. 각자 한 해 동안 써온 글 중에서 책에 실릴 원고를 골라내어 교정을 보는 일이다. 쌀에 뉘 고르듯 하나하나 들여다보고 있자니 글자들의 조합이 참으로 복잡 미묘하다. 완성된 글을 만들어 내기까지 조화로운 글자들의 관계 맺음이 오묘하다는 생각이 든다.

혼자서는 서지도 앉지도 못하고 겅중거리는 자음은 어미인 모음의 힘을 빌어야만 비로소 글자 구실을 한다. 글자 하나하나에서 부모 자식의 관계를 보는 것이 재미있다.

이목구비가 갖춰진 온전한 글자라 하더라도 누구와 어떻게 만나느냐에 따라 올바르고 예쁜 단어가 되는가 하면, 말이 안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한 문장 안에 제대로 들어앉기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간혹 가다 좋은 문장이다 싶은 곳이 있으면 제 깜냥은 생각지도 않고 되도 않는 녀석이 척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때도 있다. 세밀한 교정에 이르면 여지없이 뒷덜미가 잡혀 나오게 될 줄 뻔히 알면서도 우선 좋은 자리는 앉고 보자는 심사다. 이는 글자의 세계에서만이 아니다. 사람살이에서도 마찬가지다. 어떤 자리든지 있어야 할 사람이 있을 듯이 있어야 세상이 올바르게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문단(文段)에서는 움직임이 더 크다. 그저 한두 자, 한두 단어 빼고 보태서 될 일이 아니다. 뭉텅이 뭉텅이 살림을 내기도 하고, 끌어들이며 단락을 분명히 해야 집안이 선명하고 질서가 잡힌다. 제 집만이 평화롭다고 세상이 다 화평하다 볼 수는 없다. 이웃 문단과의 자연스런 유대관계가 중요하다. 더불어 손잡고 가야 전체적으로 조화와 통일감을 느낄 수 있다.

한 편의 글이 완성되기까지는 한 글자 한 글자도 중요하지만 쉬고, 띄고, 숨고르기를 해가며 전체적인 흐름이 자연스러운가를 우선 봐야 할 것이다. 매끄럽게 잘 읽혀도 그 글의 얼굴은 제목이다. 글과 제목의 어울림도 둘째가라면 서운할 일이다.

외형이 잘 갖춰지고 손색없이 글이 다듬어졌다 해도 내포된 내용에 진정성이 없거나, 말하고자 하는 주제가 잘 드러나 있지 않으면 생명력 있는 글이라 할 수 없다. 살펴봐야 할 것이 하나 둘이 아니다. 눈과 손이, 뇌가 바쁘다. 책 한 권, 아니 글 한편 내기가 호락호락하지 않다. 오죽하면 글을 낳는다고 하며 산고에 비유했을까.

 
 
기사전문 => http://www.jb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818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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